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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모든 표현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by Uzoob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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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표현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기억이 정확한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점은 그런 기억이 그 개인의 판단을 보여 준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아이 때부터 나는 이러한 인간이었다.’ 라든가 ‘아이 때부터 나는 인생을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기억 중에서 가장 계시적은 것은 그가 기억해 낼 수 있는 최초의 사건이다.
우월한 입장에 도달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그 사람의 인격 전체를 아는 열쇠가 되기 때문에, 그로부터 우리는 개인의 모든 정신생활과 만날 수 있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개개인의 인생 방식을 이해하려는 우리의 과제에 두 가지 커다란 도움을 준다.
첫째, 우리가 선택하는 어떤 곳에서나 출발할 수 있다.
모든 표현은 우리들이 같은 방향을 돌며 인격이 형성되는 유일한 동기와 유일한 특수성으로 이끌어 간다.
둘째, 우리에게는 막대한 양의 재료가 주어져 있다. 

모든 언어, 생각, 행동이 우리 인간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어떠한 하나의 표현에 대해서 너무 성급하게 생각할 때 범하게 되기도 하는 과오 역시도 수없이 많은 다른 표현에 의해서 다시 생각되고 시정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표현의 의미에 대해, 그 의미가 전체 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역할을 이해할 때까지 단적으로 결정 내릴 수 없다. 그렇지만 결국 모든 표현은 같은 바를 말하고 있으며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준다. 우리는 토기의 파편, 도구나 건물의 파손된 벽, 파괴된 기념비나 파피루스의 파편 등을 발견하고 그 부분들을 근거로 이미 소멸된 것들을 다루는 일을 하지 않는다.
인간의 내적으로 조직화된 모든 측면, 즉 우리 앞에 그 자신의 의미를 부단히 새롭게 드러내는 살아 있는 인격과 맞서는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이해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심리학은 배우고 실천하기가 가장 어려운 학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언제나 전체를 향해 귀를 기울여야만 하고, 진짜 열쇠가 스스로 명확해질 때까지 회의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저마다의 매우 사소하고 다양한 특징들을 관찰해야 한다. 그 사람이 방에 들어오는 방법, 인사나 악수하는 모습, 웃음, 걸음걸이 등등으로부터 힌트를 얻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하나의 측면만 생각하면 그것만 가지고는 갈팡질팡하게 된다. 다른 여러 가지 면을 확인함으로써 시정하고 확증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 이유이다.
가령 우리가 그를 이해했다고 느낀다 해도, 그 역시 이해하지 않은 것이라면 우리가 옳다고 보증할 수 없다. 함께 통하지 않는 진리는 결코 전체적인 진리가 될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아마 이 점을 오해하여 다른 학파는 부정적이거나 혹은 긍정적인 ‘감정전이’라는 개념을 끌어냈을 것이다.
이는 개인심리학적 치료에 있어서는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는 요인이다. 응석을 부리는 데 익숙해져 있는 환자는 단순히 애정을 획득하기 위한 자신의 안이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렇지만 지배하기를 원하는 바람이 있다면 아무리 심층에 숨겨져 있다 할지라도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다.
만약 우리가 그를 가볍게 보고 넘긴다면 그는 즉시 적의를 나타낸다. 그렇게 되면 치료를 그만둘 수도 있고 반대로 자기를 정당화하고 상대가 후회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치료를 계속하기도 한다.
우리가 그를 받아 준다거나 또는 가볍게 무시하는 행동은 그를 돕는 일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한 명의 친구를 대하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에게 관심을 보여야만 한다.
어떠한 관심도 그보다 진실할 수도 혹은 객관적일 수도 없다. 우리는 그 자신의 이익을 위해 또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그의 과오를 발견하는 일에 협력해야만 한다. 이 목적을 잘 기억한다면 감정전이를 재촉하는 일 같은, 권위자로서의 포즈를 취한다거나 그를 의존적이고 무책임한 사람이 되게 하는 위험스러운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치료를 끝낼 것이다.
치료 행위는 협동의 실천이며 협동의 테스트이다. 다른 사람에게 순수한 관심을 가질 때에만 비로소 치료에 성공할 수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공통 이해를 위해서 자신의 분량만큼 공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이와 함께 그의 태도나 역경을 해명해야만 한다.
사람들의 심적 표현 속에서 가장 계시적인 것은 개인의 기억이다. 그의 기억은 그의 주변, 다시 말해 그 자신의 모든 한계나 모든 상황의 의미를 생각나게 한다. 우연한 기억이란 없다. 개인이 받는 무수한 인상 가운데서 사람들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의 상황에 관계가 있다고 느끼는 것만을 기억하도록 선택한다. 이와 같이 사람의 기억은 그의 ‘생애 이야기’를 대표한다.
이 이야기를 자기 자신에게 반복하여 들려주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경고 혹은 위로를 위해서이다. 또한 자기의 목표를 향해 스스로를 계속 집중시키고, 과거의 경험에 의해서 이미 시험해 보았던 활동 태도를 표준 삼아 미래에 직면하게 될 자신을 준비하기도 한다.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기억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일상적인 행동에서도 확실히 볼 수 있다. 만약 어떤 일에 실패하여 낙담한 사람은 그 이전에 경험했던 패배를 곧잘 떠올리게 된다. 만약 그가 우울하다면 그의 기억도 모두 우울하다. 반대로 그가 기분이 좋고 용기로 꽉 차 있을 때에는 전혀 다른 기억을 선택한다. 그가 생각해 내는 내용은 즐거워서 그의 낙천주의를 확인해 준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만약 그가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느낀다면 그는 그 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억을 불러 모으게 된다. 이런 식으로 해서 기억은 꿈과 매우 비슷한 역할을 한다. 어떤 일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무사히 합격했던 시험에 대한 꿈을 꾼다. 그들의 결정을 시험이라는 과거의 사건과 나란히 놓고서 이전에 성공했을 때의 기분을 다시 한 번 창출해 내려 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인생 방식 속에서 여러 가지로 생겨나는 기분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면 그 기분의 일반적인 구조와 균형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우울증 환자가 자기가 즐거웠던 순간이나 여러 가지 성공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면, 계속 우울증에 빠져있을 수는 없다. 그는 스스로에게 '나는 평생 동안 불행하기만 했다.' 라고 말하지 않으면 자기가 해석할 만한 사건들을 선택한다.

만약 어떤 사람의 우월 목표가 '다른 사람들은 언제나 나를 모욕한다.' 라고 느끼도록 요구한다면 그는 자기가 치욕스럽다고 해석할 만한 사건을 선택해서 기억하게 마련이다.

초기의 기억은 특별히 중요성을 띤다. 첫째, 그 기억은 특정한 인생 방식을 갖게 된 근원을 가장 단순한 표현으로 보여 준다.

우리는 그러한 기억에서 아이가 응석받이로 자랐는지, 무시당하고 있었는지, 다른 사람과 어느 정도로 협동하도록 훈련받았는지, 어떤 문제를 겪었는지, 그런 문제들과 어떻게 싸워 왔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시력이 나빠서 괴로움을 당하고 물건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도록 훈련받은 아이들의 초기 기억을 보면 시각적 성격의 모든 인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기억은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로부터 시작되곤 하며 주로 색깔이나 형체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운동 기능에 지장이 있어서 걷고 달린다거나 도약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아이의 기억 속에서도 그러한 관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어린 시절부터 기억되고 있는 사건은 그 개인의 주된 관심사와 매우 가깝다. 우리가 그의 주된 관심사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그의 목표나 인생 방식도 알 수 있다. 초기의 기억을 매우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기억 속에서 그의 부모와 가족에 대한 관심도 발견 가능하다.

기억이 정확한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그런 기억이 그 개인의 판단을 보여 준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아이 때부터 나는 이러한 인간이었다.' 라던가 '아이 때부터 나는 인생을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을 알아낼 수 있다.

모든 기억 중에서 가장 계시적인 것은 그가 기억해 낼 수 있는 최초의 사건이다.

최초의 기억은 그 개인의 근본적인 인생 방식과 그의 삶 가운데 최초로 만족스러웠던 결정을 보여 준다. 그 기억은 그가 무엇을 자기 발달의 출발점으로 삼았는가를 한눈에 보도록 해 준다.

때로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 처음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겠다면서 대답을 회피하기도 하고 혹은 고백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 자체도 하나의 계시가 된다. 우리는 그들이 자기의 근본적인 의미에 대해 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협력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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