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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아들러(용기를 꺾는 몇 가지 유형,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컨데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

by Uzoob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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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꺾는 몇 가지 유형

앞에서 살펴본 응석 이외에도 상대의 용기를 꺾는 행위가 있다. 그중 여기서는 인격의 무시와 과거 일에 대한 천착을 예로 들어 보기로 한다.
직장 상사가 권력을 믿고 거들먹대면서 부하를 대하는 파워 하라스먼트(Power Harrasment : 권력 폭행)에서는 인격의 무시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는 인신공격 논법이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문제 자체를 의논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와 관련된 ‘사람’의 지성이나 성격, 성별 혹은 가문 등을 공격하는 태도이다.
“그래서 이류 대학 출신은 안 된다는 거야” “성격이 여자 같으니까 고객들이 좋아하지 않는 거지” “여자인 자네에겐 책임이 너무 무거워 보이네” ….
인격의 무시는 상대의 용기를 꺾는 데만 효과가 있을 뿐, 일에 대한 동기를 고양시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행위와 인격은 전혀 별개이다. 어떠한 행동의 결과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요인들보다는 행위 그 자체에 초점을 모아 검토해야 한다. 그때 상대와 대등한 입장에서 상대의 존엄을 지켜 주면서 의논에만 진력해야 한다.
또 상대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개선할 경우에도 상대의 용기를 꺾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지나간 일에 천착만을 하고 있으면 상대의 용기는 크게 손상을 입는다. 과거에 대한 천착은 적절치 못한 결과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추궁하는 일이다.
확실히 과거에 초점을 맞추어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나간 과거는 바꿀 수가 없다. 과거에 매달리는 것은 결정론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진 목적이나 목표에 따라 행동하고 결과에 이르게 된다고 보는 목적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상대의 적절치 못한 행동을 바로잡는 경우에도, 아들러의 심리학적 접근 방법에서는 과거에 대한 천착보다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올바른 착수 방안을 상대와 함께 생각하는 일을 중시한다.
‘두 사람이 함께 새로운 목표—그것은 항상 활동적인 인간주의의 목표이지만—를 설정하고 개인적 필요에 따라 목표 달성을 위한 새로운 기법을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아들러 심리학에서 말하는 용기 부여 그 자체이다.
되풀이하게 되는데, 과거는 더 이상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미래뿐이다. 그리고 그 미래를 바꾸려고 한다면, 지금 현재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 따라서 아들러 심리학에서 말하는 용기 부여란 지금 현재를 올바른 목표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즈음 통계학이 조용한 붐을 이루고 있다. 이 통계학에 검정이라는 사고방식이 있다. 그것은 가설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지를 확률로 생각해 보는 방법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확률분포를 표준 정규분포로 생각하면, 표준오차가 플러스·마이너스 1.96의 범위 안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의 95%가 포함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검정하는 가설이 남은 5%에 속할 경우에는 일어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하여 기각시킨다. 이 5%(심한 경우는 1%)를 통계학에서는 기각역(棄却域)이라고 한다.
5%의 기각역 안에서의 사건이란 20회 이상 실행해서 1회 일어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어쩌다가 생긴 실패나 장래에 대한 불안도 대부분은 5%의 기각역에 들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가령 5%의 기각역에서 발생한 사건 혹은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건을 근거로 하여 나머지 95%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생각한다면 통계학적 합리성을 결여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5%의 기각역 안에서의 사건도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빈번하게 생기는 현상인 것처럼 생각된다. 그와 반대로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그다지 자주 일어나지 않는 현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의 통계학은 이런 낙관적인 방향에서 5%의 기각역 내에 일어난 사건을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사건이라도 보는 관점을 조금 바꿔 보면 전혀 반대의 결론에 이르게 되는 일이 많다. 이 점에 관해서 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앞서도 언급한 바 있는 자오선이다.
아들러는 자오선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살아가는 데 대단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자오선과 같은 허구 또는 가정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 존재를 확신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래도 우리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다만 인생이라는 카오스 속에서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이고, 계산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러가 말하는 허구나 가설을 인생의 목표나 생활양식으로 바꿔 보자. 설정하는 목표나 생활양식에 따라 인생이라는 혼돈 상태를 살아가는 방향이 정해진다. 하지만 그것은 실체가 없는 허구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다.
그래서 아주 조금—예를 들면 각도 1도라도—방향을 바꾸는 일만으로도 우리들은 이전과는 동떨어진 목표에 가닿을 수가 있다. 용기를 갖고 인생의 관점을 조금만 바꿔 보면 거기서 극적인 변화가 생겨난다. 

요컨대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

아들러는 “인생의 의미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누구에게나 다 들어맞는 인생의 의미는 없다. 인생의 의미란 자기가 자신의 인생에 부여하는 것이다.”
아들러의 이 말을 들을 때, 나는 애플사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잡스는 2005년에 행해진 스탠퍼드 대학교의 졸업식 축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자문해 왔습니다. ‘만일 오늘이 내 인생 최후의 날이라면 오늘 하려고 생각했던 일을 정말로 실행할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대한 대답이 ‘NO!’라고 나오는 날이 몇 번이고 지속된다면 뭔가를 바꿔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습니다. 이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될 때 도움이 되는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이는 거의 모든 것—주위의 기대, 자존심, 부끄러움이나 실패에 대한 공포—들은 죽음을 앞에 두면 구름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덧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것들뿐입니다.”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갖지 못한다면 용기를 갖고 뭔가를 바꿔라—이것이 스티븐 잡스가 주는 메시지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죽는 순간에 자신의 인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 인생은 그 사람에게 의미 있었을 것이다.

리더십 이론으로 저명한 경영학자 워렌 베니스(Warren Bennis)는 리더십의 본질을 ‘자기 자신이 되는 것’ 곧, ‘자기 안에서 가장 활발한 부분, 가장 자기다운 부분을 찾아내어 육성하는 것’이라고 갈파했다.

단, 아들러의 사상을 추종해 온 우리들은 이미 자기다운 부분을 찾아내는 일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자기 다운 부분으로 공동체에 공헌함으로써, 우리들은 자기 자신을 회복하고 인생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며 “만일 오늘이 인생 최후의 날이어서 오늘 하려고 생각한 바를 정말로 실행할 것인가?”라고 자문한다면, 그 대답은 반드시 “YES”가 될 것이 틀림없다.
아들러는 ‘공헌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의 의미’라고도 했다. 처음 한 말과 모순되기는 하나, 요컨대 아들러는 ‘각자는 공동체에 공헌이라는 공통 행위를 통하여 각기 다른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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