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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인지주의적 접근, 생물학적 접근, 진화론적 접근)

by Uzoob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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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주의적 접근.

 

1970년대에 심리학은 인지적 관점이 주도하는 소위 ‘인지 혁명’이 꽃을 피우는 시대적 변화를 맞았다. 인지주의적 접근은 형태주의 심리학과 행동주의 심리학의 특성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였다. 즉, 형태주의 심리학자들처럼 인지심리학자들은 유기체의 지각과 정보 처리, 경험의 해석 등 정신의 작용을 강조한다. 또한 행동주의자들처럼 객관적이고 잘 통제된 실험실에서의 연구를 강조한다. 따라서 인지심리학자들은 엄격한 행동주의자들과는 달리 정신 작용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지만, 그러한 정신 과정을 참가자들의 언어적 보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관찰 가능한 반응을 통해 추론한다. 또한 인간은 수동적으로 자극을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인지하는 존재라는 것을 전제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고자 했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정신 과정이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새로운 모델을 컴퓨터에서 찾았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인지심리학(cognitive psychology)은 정보가 내적으로 저장되고 작동하는 방식 즉, 인간의 정보처리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학문이다(Neisser, 1967). 이 입장에서 인간의 정신 과정은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즉 프로그램에 해당하고, 뇌는 하드웨어 즉 기계 그 자체에 해당한다. 이때 인지심리학자들은 하드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고려하지 않아도 서로 다른 유형의 소프트웨어를 논할 수 있는 것처럼, 뇌의 구조에 대한 언급 없이 정신 과정을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에서 특정 명령을 입력하면 컴퓨터 내부에 특정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 사건들이 그 기계가 하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 마찬가지로, 한 개인이 특정 행동을 하면 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그 개인의 행동을 야기했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컴퓨터는 정신 과정을 개념화해서 그 과정에 대한 이론을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였다. 최근에는 인지심리학과 신경과학을 결합한 인지신경과학(cognitive neuroscience)이 출현하였는데, 이 학문은 인지 과정과 뇌 활동 간의 관계를 밝히려는 연구 분야이다. 인지신경과학자들은 뇌의 연구를 통해 정신과정의 본질, 조직 그리고 작동을 밝히고자 한다. 뇌와 인지의 관계는 뇌의 특정 부위를 손상한 사람들이 보이는 특정 인지능력의 상실을 보여주는 사례들을 통해 드러났다. 가령, 뇌 왼쪽의 특정 부분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은 주어진 단어를 완벽하게 이해는 하면서도 그 단어를 말로 생성하지는 못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뇌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였다. 이러한 기술은 심리학자들로 하여금 읽기, 상상하기, 듣기, 기억과 같은 과제를 수행할 때 뇌의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생물학적 접근.

 

생물학적 접근은 유전과 생물학적 요인들이 어떻게 정신 과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고, 신체적 기제가 어떻게 정서, 느낌, 사고, 소망 그리고 감각정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심리학파로, 신경과학적 접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생물학적 접근을 취하는 연구자들은 감각기관이나 신경계의 생리적 작용으로 인간의 심리적 사건과 행동을 설명하고자 하며 특히, 유전적으로 비정상적 현상들, 중추신경계 문제들, 뇌손상 그리고 호르몬상의 변화룰 연구한다.

예를 들면, 어떤 연구는(Shaywitz et al., 1995)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 차이는 학습된 것이라기보다는 생물학적 요인에 기초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생물학적 접근의 연구자들은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던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중요한 주제들을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 Penfield는 간질 환자의 발작을 줄이기 위해 외과적 수술을 하던 도중에 뇌의 표면에 약한 전류로 자극을 주었다. 그는 뇌 한쪽의 특정 부위에 대한 자극은 반대편의 신체 일부의 움직임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는 이러한 발견을 모두 정리하여 뇌의 각 부위가 담당하고 있는 신체 부위를 표시한 뇌지도를 만들 수가 있었다. 한편, 생물학적 접근은 20세기 초에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지만 1980년대 전후로 큰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미국의 신경과학자인 Roger Sperry와 그의 동료들은 각 대뇌 반구는 다른 쪽 반구에 비해 특정 심리적 기능에서 더 우수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것을 뇌의 전문화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한, 생리심리학적 연구방법이 개발되고 객관적인 측정을 강조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생물학적 접근의 연구들은 뇌의 활동이 인간의 행동이나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진화론적 접근.

 

진화론적 접근은 Charles Darwin이 주창한 진화론의 원리에 기초하여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설명한다. 즉, 사회적 행동의 원인을 생존과 재생산을 위해 진화해 온 신체적 및 심리적 기제에서 찾는 이론적 관점이다. 이 관점의 핵심 개념인 자연선택에 따르면, 동물은 자손에게 생존과 재생산을 돕는 특성을 물려준다. 특정한 환경에 더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성은 덜 적응적인 특성을 대체한다.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은 마음을 ‘특화된 모듈(module)’의 집합체로 생각하는데, 그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어떤 인지적 전략(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속임을 사용하는 것)과 목표(예, 매력적인 배우자를 찾는 것)는 매우 중요해서 자연선택이 이와 같은 것들을 우리의 뇌에 구축해 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모든 것을 다 잘하도록 진화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적응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진화론적 접근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아이디어가 있다(Neuberg, Kendrick, & Schaller, 2010). 첫째, 인간의 성향과 선호는 자연선택의 결과로, 이것을 진화된 심리학적 기제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공포심은 상황이 위험한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감각으로 발달해 왔다. 둘째, 모든 인간의 행동은 진화된 심리학적 기제를 포함하는 내부의 생물학적 특성과 외부의 사회적 상황의 요구를 모두 반영한다. 셋째, 인간이 직면해 온 대부분의 중요한 문제는 사회적이다. 그래서 진화된 심리학적 기제의 다수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기능한다. 추방에 대한 두려움, 협동, 자녀에 대한 투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오늘날 인류가 보이는 심리적 특성이나 행동이 진화적 발달의 산물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 문화적 보편성 가령, 근친상간에 대한 금지와 같은 특정 관습이나 얼굴 표정을 통한 정서표현과 같은 행동이 모든 문화에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고자 한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문화적으로 매우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동일한 경향성을 보인다면, 그러한 경향성은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타고 태어난 것일 수 있다. 또한 진화심리학자들은 의사소통과 같은 인간의 능력을 다른 동물들과 비교한다(Hauser, 1996). 이러한 동물 연구를 통해서 연구자들은 공통의 조상들이 지닌 능력을 발견하고, 그러한 자료를 통해 이와 같은 능력이 진화의 과정을 통해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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