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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생물학적 범죄원인론, 심리학적 범죄원인론, 지능이론, 성격이론, 학습이론)

by Uzoob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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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범죄원인론

 

범죄행동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은 19세기 실증주의가 시작하기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범죄행동과 체형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는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얼굴 특징과 범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1700년경에 이루어졌다(Reid, 1985). 초기의 결정론적 실증주의자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타고난 조건이 그 사람의 행동유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인간의 외양이 그 사람의 특성을 드러낸다고 믿었기 때문에, 초기 실증주의자들은 범죄의 원인을 범죄자의 체형에서 찾고자 했다. 이들은 고전학파가 일부 사람은 범행을 선택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관습적인 가치와 신념을 견지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일부 범행을 선택하는 사람은 바로 생물학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었다.
초기의 범죄생물학. Lombroso(1876)는 소질론적 범죄 원인을 제기하고 자연과학적이고 실증주의적으로 그 원인을 연구한 개척자로서 생물학적 입장의 대표자라 할 수 있다. 그는 법률위반자가 관습적인 가치를 지닌 사람들과 신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사형수들의 시체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그는 상습적인 절도나 폭력범죄자들은 애초부터 범죄자로 태어났고 이것은 격세유전의 결과라고 주장하였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Lombroso의 연구를 과학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역사적 호기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왜냐하면 그의 연구가 통제집단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방법론상의 결함이 있고, 그가 유전된다고 믿은 많은 인자, 예컨대 “범죄자는 털이 많다.”라는 것 등은 실제로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생활한 범죄자의 환경 때문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ombroso의 연구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범죄를 설명할 때 범죄자의 특성을 실증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고자 시도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범죄생물학의 또 다른 관점은 범죄자가 독특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체형학파다. Sheldon(1949)은 세 가지의 신체형을 구분하였는데, 첫째는 비만형으로 유쾌한 성격과 사회성을 지닌 경우가 많고, 둘째는 근육형으로 대담하고 주장이 강한 성격을 가지며, 셋째는 두뇌형으로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가 많다. 이 연구에서 200명의 범죄자와 200명의 비범죄자를 비교한 결과, Sheldon은 근육형이 범죄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여 인간의 체형과 기질의 관련성을 이론화하였다.

유전과 범죄. 초기 학자들은 범죄자가 범죄행동을 저지르는 것에 대하여 비범죄자와 다른 점이 있고 이러한 차이점은 유전된다고 생각했다. 인간행동에 대한 유전적 설명은 아이들이 부모를 닮는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유전과 범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은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고 대표적인 연구로는 범죄자의 가계 연구, 쌍생아 연구, 입양아 연구 등이 있다.
범죄자 가계에 대한 연구는 19세기말 뉴욕의 Jukes가에 대한 Dugdale(1888)의 연구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연구는 Jukes가 사람들 중에는 수많은 범죄자와 창녀가 있으며 그것은 유전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초기의 범죄자 가계에 대한 연구결과가 가지는 논리의 취약성은 범죄적 기질의 전이가 유전뿐만 아니라 학습이나 사회적 상호작용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연구의 취약점으로 지적해야 할 것은 환경적 요인에 대한 완벽한 통제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유전과 범죄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쌍생아와 입양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Rosental, 1984).

20세기 초에 시작된 쌍생아 연구는 범죄행동에 대한 환경과 유전의 개별적인 영향을 보다 명확하게 밝히고자 했다. 쌍생아 연구는 일란성 쌍생아와 이란성 쌍생아 그리고 일반 형제자매 사이의 행위일치율(concordance rate)을 비교하고 그것이 유전적 영향에 의한 것인지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되었다(Shoemaker, 1990). 즉, 유전이 환경보다 범죄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 범죄행동의 유사성은 일란성 쌍생아 사이에서 가장 높고, 일반 형제자매 사이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대체로 일란성 쌍생아와 이란성 쌍생아의 분류가 불확실하다는 문제가 있고(Rowe, 1983), 지나치게 적은 수의 표본으로 인한 낮은 통계적 타당성과 환경의 영향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어 그 연구결과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입양아 연구는 유전이 범죄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입양된 어린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입양아의 행동이 양부모보다 친부모의 행동과 더 유사하다면, 유전이 범죄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지지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입양아 연구의 기본적인 한계는 입양기관이 양부모와 친부모의 가정을 서로 조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계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환경과 유전의 영향을 분리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다.
현대의 생물학적 범죄원인론. 생물학적 연구 맥락을 이어가는 현대의 범죄학이론은 생리심리학적 연구 방법론의 발전과 그 맥을 같이한다. 여기에는 범죄행동의 유전적 영향을 밝히기 위한 연구로 이상염색체인 XYY염색체 간의 연관성 연구, EEG(Electro Encephalo Gram)를 활용한 신경생리학적 연구, 인체 내의 비타민 결핍 등 생화학적 요인에 대한 연구 등이 있다. 나아가 뇌를 연구하는 신경심리학적 연구 방법은 최근 정신병질 즉, 사이코패스의 뇌기능 특이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현대 범죄학의 첨단 연구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EEG 연구는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범죄자의 EEG가 그렇지 않은 범죄자와 비범죄자의 EEG보다 더 비정상적인 뇌기능 변이를 보인다는 점을 밝혔다. PET(Positro Emission Tomography)를 이용한 뇌혈류 연구는 일부 범죄자의 혈액 속 생화학적 활동 수준이 더 저조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두뇌 손상과 범죄와의 관련성 연구는 의식을 잃어버릴 만큼의 두뇌손상이 범죄자집단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많고, 폭력적인 범죄자는 그렇지 않은 범죄자에 비해 임신기와 출생 시 그리고 유아기 초기 뇌손상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심리학적 범죄원인론

 

범죄의 원인에 관한 고전이론, 사회학적 이론 그리고 생물학적 이론이 범죄행위를 설명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발전한 반면에, 대부분의 심리학적 이론은 범죄행위 자체에 특별한 관심을 기반으로 체계화된 것은 아니다. 반대로, 범죄를 심리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일반적인 인간의 행동, 인지, 정서, 정신병리를 설명하기 위한 심리학의 이론들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능이론

 

범죄자가 일반인보다 더 열등할 것이라는 가정은 Lombroso(1876)의 연구에서부터 출발한다. 특히 지능과 범죄와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왔다. 지능이론은 비행청소년들과 범죄자들의 IQ가 일반청소년과 일반성인보다 평균적으로 낮다고 주장하며, 지능에서 나타나는 범죄자와 비범죄자의 차이는 주로 언어적 지능의 차이이고, 동작적 지능에서는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Quay, 1987; Wilson & Hernstein, 1985). Herrnstein과 Murray(1994)는 지능과 범죄와의 관련성이 지능지수라는 측정방식의 문제 때문에 지나치게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인지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 사회적인 해악에 어떤 방식으로든 관련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많은 범죄학자는 지능과 범죄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Hirschi와 Hindelang(1977)은 지능이 직접적으로 비행이나 범죄를 야기하는 요인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방식으로 비행에 연루되도록 만든다고 설명하였다. 예컨대, 지능이 낮은 소년들은 학교에서의 성취 수준에 문제가 생기고, 그래서 학업에 흥미를 잃고 비행과 같은 비전통적 행동양식에 쉽게 빠져든다는 것이다. 지능과 비행 혹은 범죄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이 이외에도 다양한 설명기제가 있지만 최근의 메타분석은 지능과 범죄 간의 상관은 기껏해야 .10 정도에서 .20을 넘지 않는 것으로 보고한다. 이는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만 큰 설명력을 제공하지 못하는 정도의 관련성이다.

 

정신분석이론

 

정신분석이론에 의하면 범죄행위는 원초아(id)의 반사회적 충동을 자아(ego)와 초자아(superego)가 통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원초아의 반사회적 충동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대표되는 근친상간의 욕구와 그 욕구에 대한 죄책감과 벌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유래한다(Freud, 1961). 반면에 정신분석학자인 Alexander와 Healy(1935)는 항문기에 즉각적인 욕구충족을 지연하는 능력과 현실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한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했다.
Freud는 원초아의 본능적 욕구에 대한 조절과 초자아에 의한 도덕성 발달은 어린 시절 친부모와의 친밀한 관계형성에 의해 좌우된다고 가정한다. Bowlby(1944, 1951, 1973, 1980)는 이성부모에 대한 애착이 정상적인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자신의 애착이론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44명의 절도소년을 관찰한 결과 그 중 14명이 어린 시절 애착형성의 실패로 이후 사회적 관계형성에 실패하고 그래서 범죄의 길로 빠졌다는 것이 자신의 가정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성격이론

 

Eysenck(1964)는 범죄에 대한 생물학적 관점에 근거를 두고 자신의 성격이론을 제안하였다. 그는 유전적 소양을 통하여 각 개인은 대뇌피질과 자율신경계상의 차이를 지니게 된다고 가정하였다. 그는 성격의 기본 요소로서 세 가지를 제안하는데, 내/외향성(E), 신경증(N), 정신증(P)이 그것이다. 여기서 내/외향성은 대뇌피질의 타고난 각성 수준으로, 외향적인 사람의 경우 내재된 각성 수준은 낮은 반면 내향적인 사람의 경우 내재된 각성 수준이 높다. 즉, 내적으로 각성 수준이 낮다는 것은 유기체가 항상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따라서 외부로부터 보다 많은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 반면 내적으로 각성 수준이 높은 경우 충분한 자극이 내부적으로 있어서 굳이 외적으로 더 이상의 자극을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 외향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내적 각성 수준이 낮아 외적으로 부가적인 자극을 추구하게 되고, 내향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내적 각성 수준이 충분히 높기 때문에 더 이상의 외적 자극이 필요가 없다.
Eysenck(1964)는 신경증이 일종의 정서성으로 자율신경계 기능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신경증이 높은 사람은 정서적으로 쉽게 흥분하여 불안정하고 불안하며 성마른 성질을 보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학습하는 것이 어렵다. 반면 신경증이 낮은 사람은 차분하고 잘 흥분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자극을 잘 학습할 수 있다. 규범행동의 경우 일종의 후천적 학습이 꼭 필요한데, 신경증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이와 같은 사회학습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내/외향성과 신경증에 대한 이런 설명(Eysenck & Eysenck, 1972, 1976)은 생물학적으로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지만, 정신증에 대해서는 연구자 자신의 임상적 경험을 기초로 한 것처럼 보인다. 한편, 그는 정신증이 높은 사람의 경우 타인에 대한 감정이 부족하고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자극을 추구할 필요가 있고 사고가 경직되어 있고, 우발적인 공격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Eysenck(1977)는 본인의 성격이론에 근거하여 가장 폭력적인 범죄자들의 경우 세 가지 척도에서 모두 점수가 높을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즉, 높은 N은 그들을 매우 성마르게 하여 쉽게 분노하게 하고, 높은 E는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외현화하게 하고, 높은 P는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낮추고 공격적 행동을 하게 만든다. Eysenck의 이러한 연구가설을 검증한 연구 결과, 소년범이나 성인범의 범죄성향은 N과 P와는 유의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었다(Bartol, 1980). 그러나 E의 경우에는 일치하지 않는 결과가 나와 Eysenck와 Eysenck(1977)의 가설은 부분적으로만 입증되었다. 이에 대해 Eysenck와 McGurk(1980)은 외향성이 사회성과 충동성으로 양분되어 있는데 범죄행동은 이 중 사회성보다는 충동성과만 유의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어 영향력이 반감된다고 설명했다.

범죄자들의 성격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1980년대 이후 수없이 많이 이루어졌다. 그중 ‘반사회성 성격(antisocial personality)’이 가장 많이 논의되었다. Hare(1983)에 의하면 교도소 혹은 기타 수용기관에 수감된 범죄자 중 39%-75%가 반사회성 성격의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중 1/3에 해당하는 인원이 정신병질자 즉, 사이코패스이다.

 

학습이론

 

1970년대 범죄학에서 범죄의 발생을 사회학습 과정으로 설명하기 훨씬 이전부터 학습은 심리학의 주요 연구 주제였다. 학습에 관한 수많은 실험은 강화를 받은 행위는 학습되고 강화가 없거나 처벌받는 행위는 사라진다는 것을 입증하여 왔다. 이 같은 학습의 원리는 범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컨대, 비행이나 범죄를 통하여 이득을 얻으면 그 행위는 강화되고 처벌을 받은 행위는 사라질 것이다. 법적 처벌이란 이 같이 비행이나 범죄가 학습되지 못하도록 하는 모종의 억제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강화나 처벌을 받는 방법 이외에도 인간은 타인을 관찰함으로써 다양한 학습을 한다. Miller와 Dollard(1941)는 대리학습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기존의 관찰학습 혹은 모델링효과를 설명하였다. 이후 보다 더 진보된 형태의 학습이론은 Bandura(1973, 1983)가 제안한 사회학습이론이다. 그는 어린아이가 인형을 가지고 노는 어른의 모습을 시청한 후 인형을 가지고 놀게 되었을 때 어른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학습이 조건화 과정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의 관찰로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범죄나 폭력행위의 획득 과정을 학습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심리학자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즉, 관찰을 하는 것이 곧 폭력행위만이 아니기 때문에 한두 번의 폭력물 시청으로 모든 사람이 전부 폭력행위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다. 따라서 단순한 관찰로 폭력행동을 획득한다는 가정은 여러 경우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를 산출하였고, 이에 단순한 학습과정보다는 보다 상세한 과정을 통하여 범죄의 획득을 설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Howitt,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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