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윤리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에 속하는 다른 학문 영여과는 달리, 심리학은 직접 인간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이나 사고, 느낌 등을 다루는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이나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생물학처럼, 심리학자들도 자신들의 연구에서 지켜야 할 윤리가 있다. 이러한 윤리 규정은 심리학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학회 차원에서나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 차원에서 마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것은 보통 법적인 근거 하에 이루어진다.
먼저, 연구자는 실험에 참여하는 사람의 안전과 복지, 존엄을 고려해야 한다. 연구자중에는 보통 인간의 행동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발견하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의욕이 지나칠 경우, 때로 연구자들은 더 생생하고 극단적인 사건이나 상황을 만들고, 이러한 상황에서 참가자들이 어떤 행동이나 태도를 보이는지를 알고자 한다. 이때 이러한 상황이 참가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심한 경우 그들에게 심각한 해를 미칠 수도 있다(Appadurai,1997).
따라서 연구자는 연구 참가자에 대한 윤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즉, 심리각자들은 개인의 존엄과 가치,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을 개인의 권리와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 또한 연구 참가자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연구 참가자가 예상하지 못한 고통의 반응을 보일 경우 연구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연구자는 참가자들로부터 사전 동의(informed consent)를 얻어야 한다. 연구자는 사전 동의를 얻기 위해서 참가자들에게 연구의 특징과 절차, 참여 철회 가능성 등에 대해 사전에 알려주어야 한다. 즉, 연구자는 사전 동의를 얻을 때 참가자들에게 연구의 목적, 예상 시간 및 절차, 거부 혹은 중도 철회의 권리 등에 대해 미리 알려 주어야 한다. 또한 연구자는 연구를 통해 얻은 개인적 정보를 보호할 기본적인 의무가 있고 그것을 보호할 수 있는 합당한 예방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Stark,2011).
이처럼 연구에 대한 상항을 참가자에게 사전 고지하는 것은 많은 심리학 실험에서 가능하지만, 때로 어떤 경우에는 연구 목적에 따라 사전에 속임수를 써야 할 필요도 있다. 심리학 연구에서 속임은 참가자에게 연구의 실제 목표를 잘못 알려 주는 것과 관련된다. 따라서 심리학자는 속임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연구의 과학적, 교육적, 혹은 응용적 가치에 의해 정당한 사유가 되는지 따져봐야 하고, 또한 속임수를 쓰지 않는 효과적인 대안적 절차가 있을 경우에는 속임수가 포함된 연구를 수행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연구자는 실험에 포함된 속임수를 가능한 한 빨리, 가급적이면 실험이 끝났을 때 아니면 늦어도 자료수집이 완료되기 전에 참가자에서 설명함으로써, 자신의 자료를 철회할 수 있는 기회를 그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에게 연구에 대한 사후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 즉, 심리학자는 연구의 본질, 결과 및 결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과학적 가치와 인간적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는 한, 참가자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그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심리학자는 연구절차가 참가자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
이에 미국심리학회를 포함한 많은 학회가 심리학 분야에 적용되는 연구 윤리의 목록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심리학회 역시 심리학자가 연구를 수행할 때 지켜야 할 윤리를 학회 정관에 포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과 같이 심리학적 연구수행을 하는 모든 기관은 연구윤리위원회(instiutional review bord, IRB)를 운영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위원회는 한 명 이상의 과학자와 비과학자, 기관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포함해야 하고, 해당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연구의 제안서를 검토하여 시행하려는 연구가 윤리 가이드라인에 위배되지 않는지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Stark,2011).
심리학의 분야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한 서구 심리학은 이미 제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지금까지 급속하게 발전해 왔으며, 요즘은 인간이 활동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 관여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학문으로 성장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심리학은 197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 심리학자들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연구하기도 하고, 병원이나 다른 전문기관에서 검사나 치료를 하기도 한다. 또한 일반기업체나 사회단체, 기관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들도 있다. 그들은 인간의 정신 과정과 행동의 심리학적 이론을 구축하기도 하고, 그러한 연구 결과를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일에 관여하기도 했다. 심리학자는 다양한 목적을 갖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장면이나 주제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기초 심리학 분야
인지심리학은 기초 심리학 분야중의 하나로, 인지는 사고와 지식을 의미한다. 인지심리학은 인간이 자극을 지각하고 처리하며 그에 대한 저장과 반응을 보이는 과정을 컴퓨터의 정보처리 과정에 입각하여 연구한다. 구체적으로 인간의 사고, 언어, 기억, 문제해결, 추론, 지식, 판단과 의사결정과 같은 고등전신과정을 연구한다. 현재 많은 심리학의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Hilgard,1953).
생물심리학은 인간의 정신적 과정과 행동의 생물학적 기초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이 분야의 심리학자들은 신경계의 활동, 약물과 호르몬의 효과, 진화의 압력과 같은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한다. 그래서 생물학적 과정과 행동의 관계(신경과학), 약물과 행동의 관계(약물심리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발달심리학은 태내에서부터 출생, 성장,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사고, 정서, 행동의 발달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 및 한경적 요인과 발달의 방향이나 특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한다. 유아기, 아동기, 청'장년기, 노년기에 이르는 특정 발달시기의 특징이나 여러 시기를 걸친 발달적 변화를 밝히고자 한다. 최근에는 발달심리학이 심리학 분야뿐만 아니라, 가족학, 아동학, 유아교육학, 노년학 등 인접학문과 밀접하게 공유하고 있다.
사회심리학은 개인의 자기, 개인 간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태도와 행동, 대인관계, 그리고 그들이 속한 집단의 속성과 행동 특성에 관해 연구한다. 즉, 사회심리학자는 사람들이 사회적 상황에서 보이는 다양한 특성 가령, 자기개념, 대토, 사회인지, 동조, 갈등, 공격성, 이타행동, 집단행동, 집단 간 행동 등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실험, 설문조사 등을 사용한다. 성격심리학은 사람들이 선호나 성향, 태토나 행동에서 보이는 개인차를 다루는 분야이다. 성격심리학자들은 개인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적으로 보이는 개인간의 서로 다른 행동을 파악하고 그러한 차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오늘날 정상적인 사람들의 성격의 경우는 주로 사회심리학자나 발달심리학자들이 연구하고, 이상 성격에 대한 연구는 임상심리학이나 상담심리학에서 많이 한다. 성격 측정은 주로 관찰이나 검사를 이용한다.
학습심리학은 행동이 과거 행동의 결과 및 현재의 행동에 얼마나 의존해 있는지를 연구한다. 학습심리학자는 주로 인가느이 기억과 학습문제를 다루며, 최근에는 학습한 자료나 행동의 습득, 파지나 망각과 같은 기억과정, 행동 유발인자로서 동기 등에 관해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론이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하여 동물을 이용한 실험적 접근법을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교육심리학은 심리학적 지식을 토대로 주로 교수 방법과 학습 동기의 활용 문제를 다룬다. 교육심리학자는 정신지체에서 영재교육에 이르기까지 주제별 교육 방법과 학습 동기의 개발에 심리학적 원리를 적용한다. 그리고 각가의 발달 과정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장면에 적용한다. 대신에 교육심리학자는 교사나 학생의 문제를 직접 진단하고 상담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