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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아들러(개인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믿음과 용기, 아들러가 세상에 미친 영향)

by Uzoob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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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심리학이란 무엇인가

‘개인심리학’은 아들러가 직접 창안하고 이름 붙인 분야로 1912년 『신경증 기질』에서 자신의 학설을 설명하면서 처음 밝혔다. 개인심리학은 개인의 사회적 감정에 중점을 두고, 인간존재에 보편적인 열등감과 무력감의 극복과 그 방향성에 힘을 쏟았다.
앞서 설명했듯 아들러는 성격 발달 과정에서 생물학적 유전보다는 사회 환경의 요인을 중요시했고, 여기에서 다시 개인차에 그 본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성격 형성은 개인적 욕구와 사회적 감정과의 일치 욕구라는 두 요소를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독특한 성격이 형성된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서 아들러는 열등감의 역할을 강조하며 우월감에 대한 욕구가 인간을 움직이는 최대의 동기라고 보았다. 열등감과 불안감은 주위 환경보다 더 우월해 보이는 목표를 설정토록 유도하고, 그 목표가 구체화되도록 돕는다. 부모의 주의를 끌려고 노력하는 신생아의 행동 역시 인정 욕구로서, 이 같은 열등감의 영향 속에서 성장해 가는 것이다.
아들러는 프로이트가 신경증의 원인으로서 성 충동을 중시한 데 반해서 성(性)이 아닌 자아의 욕구나 성격 경향이 신경증을 낳는다고 주장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또한 프로이트가 과거에서 원인을 구한 데 대해서, 인간은 거의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신경증적으로 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들러는 신경증의 원인으로 문화적 요인을 최초로 언급하였음은 물론, 여성의 열등감이 사회적 지위에서 발생한다는 점도 지적하였다.
신경증적인 사람은 자기의 공상 속에서 우월감을 추구하다 보니, 사회적 감정이 미숙해진다. 신경증 환자들은 자신이 공상적인 권력의지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착각을 해소시켜 참된 자기 인식을 실현하고 인간적으로 공통되는 감정이 발달되도록 돕는 것이 신경증의 치료이다.
인간은 누구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열등감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자기 긍정을 위해서는 보상되어야 하는데, 만일 보상될 수 없는 열등감이나 과도하게 보상된 열등감이 있으면 인격의 왜곡이 생긴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열등감에 대한 과다보상으로 뛰어난 업적, 반사회적 행동 등을 예로 들었다.
아들러는 열등감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의 생활양식이 형성되어 가므로, 그 방향이 잘못되었을 때에는 이를 시정하기 위한 재교육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아들러에 의하면 성격 형성에 있어서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은 권력의 의지이다. 예컨대 어른에게 의존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유아는 성인에 대한 종속이라는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권력의 의지를 추구하고, 여성은 남성에 대한 육체적·사회적 지위의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남성적인 행동을 하려고 한다.
아들러는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각자의 열등감에서 생기는 불만이나 불안감을 극복하는 권력의지로써 힘, 지배욕, 우월감을 본 것이다. 이 나약함을 극복하는 권력의지가 더 나아가게 되면 자아실현을 위한 ‘완성 충동’으로 개념이 확대된다. 이것이 ‘사회 감정’으로 발전하는 단계이다.
아들러에 의하면 프로이트가 성적으로 이해한 사상은 사실 우월과 열등이라는 권력 관계의 표현이다. 아들러는 인간의 기본 동기로서 ‘우월’을 향한 의지를 말하였는데 여기에서의 우월감이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더 많이 실현한다는 의미이다.
한편 범죄심리학에 있어서도 아들러가 선구적인 연구를 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범죄에 대해 열등감과 비사교성을 이용한 이론을 전개하였으며, 열등감을 가진 청소년이 그 감정을 과도하게 보상받기 위해 타인의 이목을 끄는 행동이 비행이라고 보았다.
이와 관련하여 아들러는 아이들이 뼈아픈 일을 겪어 삶의 어두운 부분을 너무 빨리 경험하지 못하도록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어렸을 때 지나친 상처를 입게 되면 극복하는 데 더욱 커다란 고통을 치러야 하고, 그로 인한 열등감은 회복 못할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까닭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믿음과 용기

아들러는 인간이 과거의 경험에 얽매어 있다는 결정론적 이론을 비판하였다. 아들러는 경험이 우리의 인격을 형성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그 경험을 해석하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며 비결정론적 인간관을 주장했다. 이는 인류애가 가슴에 있지 않다면 나오지 않았을 이론이자 대안이었고, 그 때문에 아들러는 교육자, 사회사업가, 종교인 등에게 환영받았다.
아들러는 우리 인간은 타인에 대한 관심, 배려, 공감, 협동심 등 공동체 의식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고 보았다. 이러한 본성은 인간의 열등함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인간은 혼자서 생존할 수 없기에 타인에게 의존하고 타인을 돕기 위한 본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이 유아기부터 갖기 시작하는 열등감은 열등한 신체 조건, 후진적인 사회 환경, 경제적 빈곤, 타인에게 받는 무시와 모욕감 등에서 비롯된다.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열등감에 대한 보상인데 이는 서로 상반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한쪽 방향은 우월감, 자만심, 권력 추구이고 다른 방향은 사회에 대한 관심, 연대감 등 인간적인 공동체 의식이다.
아들러는 여기서 인간의 성격이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권력 욕구와 협력 욕구라는 두 힘의 상호작용이 표출된 것이 성격이라는 주장이다. 아들러가 긍정적인 인간관을 믿었음을 밝혔듯이, 그는 인간이 우월에 대한 의지를 건강한 방식으로 극복해 타인을 돕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발달시켜야 하며 그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들러가 다른 심리학자들과 차별되는 점은 사회적 연대, 공동체 의식, 개인의 용기와 노력이 결합함으로써 우리의 미래가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확고한 믿음이었다. 인간이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극복할 용기를 가지면 변모할 수 있다고 아들러가 설파한 까닭이다. 아들러는 만일 자신이 아이들에게 하나의 재능을 줄 수 있다면 용기를 주겠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아들러는 “상황보다는 우리가 그 상황에 주는 의미에 의해 우리 자신이 결정된다”며, 인간은 과거의 경험보다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에 더 의존해 행동하는 존재라고 지지하였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열등감을 극복하고 남보다 우월한 역할을 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이 아들러의 인식으로써, 인류에 대한 그의 긍정과 믿음이 여실히 느껴진다. 여기에서 아들러의 인생에 대한 성찰과 삶을 새롭게 바라본 사고의 전환을 알 수 있다.

아들러가 세상에 미친 영향

제1차 세계대전 뒤인 1926년 초 미국으로 건너갔던 아들러는, 1927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초빙교수를 역임하며 유럽과 미국에서 여러 차례 대중 강연을 하였고, 이 경력이 인정되어 미국의 롱아일랜드 의과대학 교수직에 임명되었다.
1934년 뉴욕의 한 강연회에서 특별 연사로 참석한 아들러의 사랑에 관한 강연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마침내 사회자는 청중에게 기립 박수를 치도록 부탁했을 정도였다. 아들러는 인간에 대한 편견을 배제하고 ‘협력’과 ‘사랑’으로 인류를 치료할 수 있음을 설파하였으며, 성욕보다는 사랑을 더 중시했다.
그는 사랑과 행복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목으로써 성욕과 쾌감원칙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들러가 프로이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프로이트 심리학파의 정신분석학 역시 아들러의 개념을 받아들여 그 이론 체계를 확충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1935년 나치즘의 대두와 함께 본격적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아들러는 심리학계의 유명 인사가 되어 각국을 누비며 강연 여행을 계속하였다. 그러던 중 1937년 5월 28일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강연을 준비하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아들러의 이름이 그간 프로이트에 비해 덜 알려진 데에는 학설을 분명하게 세우기 전 심장마비로 급사했다는 점, 아들러는 전문적인 이론 정립보다는 인간에 애정을 품고 사회적 연대와 변화에 관심을 두었다는 점, 그와 뜻을 같이한 학자나 제자들 가운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학살된 유대인이 많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 수 있겠다.
다행히 아들러의 네 자녀 중 두 명이 아버지를 따라 심리학의 길을 걸었고, 개인심리학의 대표 학자가 되어 아들러의 사상을 확립하고 이론을 발전시켜 가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아들러의 주요 저서로는 『신경쇠약의 특색에 관하여(Über den nervö sen Charakter)』 『개인심리학의 이론과 실제(The Practice and Theory of Individual Psychology)』 『삶의 과학(The Science of Living)』 『의미 있는 삶(What Life Could Mean to You)』 『인간 본성의 이해(Understanding Human Natur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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